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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y

[심리용어]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란 무엇일까요?

by Lena.Cho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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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효과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에펠탑은 다들 아실거예요. 하지만 그 에펠탑이 처음 건설될 때에 파리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당시 파리에 있던 수많은 예술가, 건축가, 작가들은 에펠탑을 흉물스럽다고 생각했고, 도시의 아름다움을 해치는 못생긴 구조물로 여겼습니다. 특히 1887년에는 많은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모여 '에펠탑 반대 서한'까지 작성하여 당시 프랑스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은, 많은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건축물이자 파리의 상징,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에서 착안하여 명명된 것이 '에펠탑 효과'입니다. 아무리 보기 좋지 않았던 것이라도, 계속 보다 보면 볼수록 점점 괜찮아 보이며 호감도가 상승하는, 쉽게 말해 보다보니 정이 들어버리는 그런 심리적 현상입니다.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노래가 자꾸 들리다 보니 결국 조금씩 좋아진다거나, 처음에는 잘 모르는 사람과 자주 만나다 보니 그 사람에 대해 호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대상이나 사람을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그에 대한 호감도가 자연히 높아지기도 합니다. 이는 일종의 '친숙함 효과'로,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거나 보기 싫어했던 것도, 자주 보거나 경험하게 되면 결국엔 더 좋아하게 되는 경향입니다. 에펠탑 효과는 광고나 마케팅에서 자주 이용되며, 사람들이 제품을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더 친숙하고 긍정적으로 느끼도록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단순 노출 효과를 친숙하게 설명하기 위한 비유적인 표현, 에펠탑 효과

에펠탑 효과는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단순 노출 효과는 196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자욘스(Robert Zajonc)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으로, 사람들이 어떤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그 자극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에펠탑 효과라는 용어는 이 단순 노출 효과의 개념을 좀 더 구체적이면서도 친숙하게 설명하기 위한 비유적인 표현으로 사용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로버트 자욘스의 단순 노출 효과 실험

  1. 초기 연구 : 자욘스는 여러 실험을 통해 단순 노출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그의 초기 연구 중 하나는 무의미한 단어와 중국어 글자에 대한 실험이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특정 단어와 글자를 여러 번 보여준 후, 이 단어들과 글자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평가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더 많이 노출된 단어와 글자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2. 얼굴 사진 실험 : 자욘스는 얼굴 사진을 이용한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여러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각 얼굴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평가하게 했습니다. 이 실험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연하게도, 더 많이 본 얼굴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음악과 소리 : 단순 노출 효과는 시각적 자극뿐만 아니라 청각적 자극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참가자들은 반복적으로 들은 음악이나 소리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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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에펠탑 효과

  1. 음악 : 처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던 노래가 반복해서 듣다 보면 점점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라디오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자주 들리는 곡들이 이런 사례입니다.
  2. 사람 : 처음에는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던 사람과 자주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점점 더 친해지고 호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장 동료나 학교 친구와의 관계가 그런 경우입니다.
  3. 광고 : TV나 인터넷에서 자주 보게 되는 광고가 처음에는 별로였지만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니 그 제품이나 브랜드에 익숙해지고 호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정 브랜드의 로고나 슬로건이 자주 노출되면 점점 익숙해지고 신뢰감이 형성되는 것이 예입니다.
  4. 음식 : 처음에는 낯설거나 입맛에 맞지 않던 음식이 여러 번 먹다 보니 점점 익숙해져서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새로운 문화권의 음식을 접할 때 자주 발생합니다.
  5. 장소 :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던 장소도, 자주 방문하다 보면 점점 더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주 가는 카페나 공원 같은 곳이 그 예입니다.
  6. 패션 스타일 : 처음에는 이상해 보였던 패션 스타일이나 트렌드도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많이 눈에 보이다보면, 결국에는 그 스타일을 따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7. 소셜 미디어 : 특정 인플루언서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처음에는 별 관심 없이 지나쳤지만, 피드에서 자주 보게 되면서 점점 그들의 콘텐츠를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 에펠탑 효과의 사례들

에펠탑효과 광고 마케팅에펠탑 효과 정치 캠페인에펠탑효과 음악 산업

 

  1. 광고와 마케팅

  • 반복 노출 광고 : 기업들은 TV, 라디오,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품 광고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킵니다. 코카콜라, 맥도날드와 같은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광고를 내보내며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자리 잡게 합니다.
  • 브랜드 로고 : 스포츠 경기나 영화에서 특정 브랜드의 로고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것도 에펠탑 효과의 예입니다. 브랜드 로고가 자주 보이면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인식과 신뢰감을 갖게 됩니다. 

  2. 정치 캠페인

  • 포스터와 배너 : 선거 기간 동안 정치인들은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담은 포스터와 배너를 도시 곳곳에 배치하여 유권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시킵니다. 이를 통해 친숙함과 신뢰감을 쌓아 지지율을 높입니다.
  • 미디어 출연 : 정치인들은 TV, 라디오, 인터넷 방송 등에 자주 출연하여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반복적으로 알립니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음악 산업

  • 라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 새로운 곡을 라디오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반복 재생하여 청취자들에게 익숙하게 만듭니다. 자주 듣게 되면 처음에는 별로였던 곡도 점점 좋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 뮤직비디오와 광고 : 뮤지션들은 자신의 곡을 다양한 광고와 뮤직비디오로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대중에게 노출시킵니다.

  4. 패션과 뷰티

  • 패션 트렌드 : 처음에는 이상해 보였던 패션 스타일이나 뷰티 트렌드도 잡지나 소셜 미디어, 유명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점차 익숙해지고 결국에는 따라하게 됩니다.
  • 제품 사용 후기 : 뷰티 유튜버들이 특정 화장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리뷰하면, 시청자들은 그 제품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고 이는 구매로 이어집니다.

  5. 교육과 학습

  • 반복 학습 : 새로운 언어나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반복 학습을 통해 익숙해지면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기고 숙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단어를 반복해서 읽고 쓰는 것은 단어를 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교과서와 학습 자료 : 교과서나 학습 자료에서 중요한 개념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학생들이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합니다.

  6. 사회적 관계

  • 직장과 학교 :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던 동료나 친구와 자주 만나고 대화하다 보면 점점 더 친해지고 호감이 생깁니다.
  • 네트워킹 이벤트 : 비즈니스 네트워킹 이벤트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친밀해지고 이로 인해 협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에펠탑효과 패션과 뷰티에펠탑 효과 교육과 학습에펠탑 효과 사회적 관계

 

에펠탑 효과, 또는 단순 노출 효과가 발생하는 심리학적 메커니즘

  1. 친숙함의 편안함 : 인간은 본능적으로 낯선 것보다 익숙한 것에 더 편안함을 느낍니다. 낯선 대상이나 사람은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인식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면 안전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생존에 유리한 행동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2. 인지적 부담 감소 :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 데는 많은 인지적 자원이 필요합니다.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는 정보는 익숙해지게 되면서, 그 정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지적 부담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3. 노출의 효과 : 자주 노출된 것은 무의식적으로도 더 많이 기억되고, 이는 긍정적인 감정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익숙한 것은 예측이 가능하고, 예측 가능성은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합니다.
  4. 상관관계 형성 : 반복적으로 접하는 대상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대상과 긍정적인 감정이 연관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주 가는 카페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면 그 카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집니다.
  5. 긍정적 평가의 증가 :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접한 대상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고, 부정적인 측면은 무디게 됩니다. 이는 그 대상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에펠탑 효과의 원리인 반복 노출이 초래하는 부작용

  1. 스톡홀름 증후군 :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이 납치범에게 점차 호감을 느끼게 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에펠탑 효과의 극단적인 예로 볼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상호작용하면서 납치범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게 되고, 호감이나 동정심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인질들이 강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며 점차 그들에게 호감을 보인 것이 이 현상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2. 광고와 중독 : 반복적인 광고 노출이 특정 제품에 대한 과도한 소비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담배나 알코올 광고가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특히 청소년들이 이러한 제품에 노출이 되면 호기심과 긍정적인 인식이 생기면서 직접적인 소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광고들은 소비자들의 건강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합니다.
  3. 부정적 정보의 반복 노출 :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정보를 노출시키는 경우,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집단이나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반복될 경우, 대중은 그 집단이나 개인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편견이나 차별을 강화하고 사회적 갈등을 초래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오던 지역 감정과 남녀 갈등 문제가 이 부정적 정보 반복 노출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브랜드 과포화 : 어떤 브랜드나 제품이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면,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나 제품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를 광고 과포화(advertising saturation)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광고가 너무 자주 나와서 소비자들이 광고 뿐만 아니라 해당 상품까지도 싫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정치적 선전 : 반복적인 정치 선전은 특정 정치적 이념이나 지도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때로 정보의 왜곡이나 편향된 시각을 초래할 수 있으며, 독재 정권이나 전체주의 체제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이런 선전 활동은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6. 사이버 괴롭힘 : 소셜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특정 개인을 괴롭히는 경우, 피해자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괴롭힘은 피해자의 자존감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극단적인 경우 자살 등의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개인 SNS의 사용이 늘어나며 유명인이나 연예인들, 인플루언서나 일반인들까지도 이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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